통일연구원이 이날 공개한 'KINU 통일의식조사 2024'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66.0%가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핵무장 찬성률은 2021년 조사(71.3%) 이후 최고치다.
핵무기 보유 의견은 2014년 이래 점차 상승해 2021년 10월 조사에서 71.3%로 정점을 찍고 이후 2023년까지 그 비율이 감소했다. 그러다 이번 조사에서 다시 비율이 상승했다. 연구원은 2023년 핵보유에 대한 찬성 비율이 감소한 이유로 한미정상회담 합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 국방을 위해 주한미군 주둔과 핵무기 보유 중 양자택일해야 한다면 핵무기를 선택하겠다'는 비율은 44.6%로 주한미군 선호비율 40.6%보다 높게 조사됐다. 과거 조사에서는 모두 주한미군 주둔 응답이 더 높았는데 올해 조사에서 처음으로 핵무장 응답이 역전했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외교적 수단으로만 활용할 뿐 남한을 실제로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명제에 동의하는 비율은 31.3%였다. 2017년 조사 때 54.9%를 기록한 것에서 대폭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4월 18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조사(P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기간은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을 복원하는 조약을 체결하기 전이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포인트다.
통일연구원의 통일의식조사는 통일과 북한, 통일·대북정책, 북한이탈주민, 주변국에 관한 국민 인식 변화를 파악하고자 2014년 시작됐다. 매년 1~2차례 진행됐고, 이번 조사는 14회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