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가 이른바 모니모 협력의 첫 결과물인 ‘파킹통장(수시입출식 통장)’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필수 절차가 아닌데도 금융당국의 컨설팅부터 받아 혁신금융서비스로서 최대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조만간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신청에도 나선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현재 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함께 출시 준비 중인 파킹통장 관련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현행 규제 때문에 사업이 불가능한 경우 한시적 규제 특례를 부여해 시장에서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파킹통장은 앞서 양사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 협력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첫 결과물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파킹통장 관련 컨설팅 초안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했고, 현재 금융위 소관 부서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는 초안에 대한 의견을 덧붙이거나 금감원과 논의 후 최종안을 삼성카드 측에 회신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회신이 왔기 때문에 (수요조사 회신이)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요조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아도 현재 본신청은 가능한 상태다. 지난달 초 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 제도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수요조사 단계를 없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사는 아직 파킹통장 관련 혁신금융서비스 본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는 추후 파킹통장 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당국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첫 협력에서 최대한 긍정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연내 파킹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양사는 모니모 전용 금융상품과 서비스 공동 기획 등 협업 모델을 발전시켜 나간다. 이번 파킹통장도 모니모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모니모 이용 수준에 따라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준비 중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혁신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완료되는 대로 본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연내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