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 선도기업 레드햇이 인증한 CXL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CXL은 고성능 서버 시스템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D램 △저장장치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큰 규모의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CXL 관련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CXL 솔루션을 통해 메모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메모리 비용을 절감하고 데이터 처리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프라 구축으로 CXL 관련 제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서버 전 구성 요소를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SMRC)에서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업계 최초로 CMM-D 제품 레드햇 인증에 성공했으며, 이는 이번 인프라 확보로 이뤄낸 첫 성과다.
삼성전자와 레드햇은 하드웨어에 이어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협력하며 CXL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 양사는 2022년 차세대 메모리 분야 소프트웨어 기술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레드햇 서버 환경에서 CXL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으며, 데이터센터용 SSD 제품도 레드햇 인증받았다. 이번 CXL 인프라 확보를 통해 이달 업계 최초로 CMM-D 제품 레드햇 인증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덴버에서 진행된 '레드햇 서밋 2024'에서 기업용 리눅스 OS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9.3' 기반 서버에 CMM-D를 탑재해 딥러닝 기반 추천 모델(DLRM) 성능을 향상시키는 시연도 진행했다. 해당 시연에는 SMDK의 메모리 인터리빙 기술로 차세대 솔루션인 CXL 메모리 동작을 최적화해 메모리 용량과 성능을 모두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데이터 처리와 AI 학습·추론 가속화가 가능해 고객은 추가 시설 투자 없이 더욱 뛰어난 성능의 AI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레드햇은 CXL 메모리 생태계 확장과 새로운 기술 표준 제시를 목표로 파트너십을 강화해 다양한 사용자 시스템에 적합한 고객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송택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솔루션팀 상무는 "이번 레드햇과의 협업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신뢰성 높은 CXL 메모리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양사 간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메모리 솔루션 개발과 CXL 생태계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상 레드햇 코리아 대표는 "삼성전자와 레드햇의 협력은 CMM-D와 같은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확장에 오픈소스 기술이 중요함을 보여준다"며 "양사는 CXL 솔루션의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 협력할 것"이라 밝혔다.
향후 삼성전자는 이번 인프라 확보를 바탕으로 AI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XL 시장은 2022년 170만 달러에서 2026년 21억 달러로, 연평균 약 6배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 CXL D램 시장은 2026년 15억 달러로 전체 CXL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CXL 컨소시엄을 결성한 초기 15개 이사회 멤버사 중 하나로, 올해는 메모리 업체 중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로 선정됐다. CXL 컨소시엄은 CXL 표준화와 인터페이스의 진화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는 협회로, 인텔, 엔비디아, AMD,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굵직한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총 240여개의 반도체 기업들이 운영하며 CXL 생태계 확대를 위해 협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