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대 접어들면서 중간배당은 국내 주식시장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6월 말 기준 중간배당을 결의한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사 수는 2016년 34개사에서 2020년 46개사, 지난해에는 79개사까지 늘었습니다. 올해도 이달 20일까지 69개 기업이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했죠.
특히, LG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사 이래 최초로 주당 500원 반기 배당을 실시하는 등 기업들의 적극성도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선별적이긴 하지만 시장에서 중간배당의 효과는 확실한 편입니다.
지난 2023년 7월 시알홀딩스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조선내화는 이날 보통주식 한주 당 800원을 지급하는 중간·현금배당안을 공개하자 주가가 22%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시가배당률 4.42%를 제시했는데요. 중간배당 결정일 직전 일주일 간 주식시장에서 형성된 최종가격에 대한 1주당 배당금 비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조금 더 쉽게 표현하면 이사회결의일(결정일)인 이달 24일 기준 일주일 전인 17~21일까지 종가 평균값 대비 주당 배당금 비율을 '시가배당률'이라고 표시한 것입니다. 계산을 해보면 17일 종가 1만8490원 △18일 1만8120원 △19일 1만8100 △20일 1만7820원 △21일 1만8010원의 총합인 9만540원에 5(5거래일)를 나누면 1만8108원이 나옵니다.
배당금 800원을 1만8108원으로 나눈 후 백분율화하면 4.42%가 나오죠. 따라서 시가배당률은 현 주가 대비 배당금 수준을 비교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주주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권 매매를 통한 차익실현 가능 여부도 중요한 만큼 시가배당률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수익률도 이와 비슷합니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는 시가배당률보다는 배당성향에 더 주목하는 경향을 보이곤 하는데요. 시가배당률과 마찬가지로 배당성향 역시 값을 구하는 공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각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배당금 총액을 지배주주 순이익에 나눈 뒤 마찬가지로 백분율화하면 됩니다. 즉, 회사가 분기나 반기 또는 연간으로 번 돈 가운데 주주에게 얼마를 돌려주었는지 알 수 있는 수치죠.
지난 14일 중간 배당을 결의한 이노션을 보면 지난해 기준 현금배당금총액이 470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1017억6200만원이었습니다. 따라서 (470억원/1017억6200만원)*100%를 하면 46.18%가 나옵니다. 지난해 이노션이 번 전체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주주들과 공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간 배당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증권가에서도 배당 투자에 대한 여러 '팁'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 재원이 되는 기업 이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꾸준히 배당을 늘린 기업 중 ‘올해도’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기업의 주가가 좋았다"며 "이익이 늘어야 배당도 늘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기업을 예상하는 건 결국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을 예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