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4일 전차·장갑차·대공 미사일 등 도입을 추진하는 루마니아의 19조원대 군 현대화 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루마니아가 구상하는 전차 4개 대대 창설과 보병전투 장갑차 300대 및 대공 미사일 도입 등 3대 무기체계를 합하면 19조원이 넘는 규모인데 이 사업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국방부에서 안젤 틀버르 국방장관과 회담을 개최했다. 회담에서 틀버르 장관은 루마니아가 한국산 K-9 자주포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결정으로 9억2000만 달러(약 1조27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이 이뤄진다.
루마니아는 수출형 장갑차 ‘레드백’과 K-2 전차,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장관은 “루마니아가 원래는 K-9을 샀으니, 나머진 정치적 결정을 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내 국가 것을 구입하는 방침에 조금 무게가 가 있었는데, 이번에 루마니아가 관심있는 (생산시설) 현지화에 대해 한국 만큼 진심인데 없다는 걸 여러 요인을 들어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납기 등 여러 우리의 장점을 얘기하니 루마니아 장관과 총리는 ‘최대한 공정경쟁으로 하겠다’고 몇번이나 언급했다”며 “일단 우리가 다시 한번 수주받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해석했다.
신 장관은 폴란드 방문 당시 총 43억달러(약 6조원) 규모로 체결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2차 이행 계약을 올해 9월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K-9과 천무 계약은 금융 조건이 충족되면 발효된다”며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실무 차원에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한국군의 최전방 일반전초(GOP) 과학화경계시스템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 장관은 “폴란드는 국경 경비시스템을 보강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며 “한국의 전방 경계시스템에서 배우겠다는 의사가 있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한국에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신 장관은 나토 고위 관계자가 한국, 일본과 안보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고 한 언급이 담긴 언론 보도와 관련해 “나토와 안보협력을 심화시킬수록 우리의 전쟁 억제력이 높아진다”며 “나토와의 협력은 확대해 나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육군에서 병사 사망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신 장관은 “규정을 보완해야 할 것은 보완하고, 상담 등 운용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은 개선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