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1390원대에 개장하면서 고환율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1일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한도 증액에 나서면서 단기적으로 구두개입의 효과를 냈지만, 미국의 명확한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 없이는 환율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90원에 장을 출발했다. 지난 21일 1392원에 개장한 이후 2거래일 연속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선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찾아온 고환율 공포에 외환당국은 21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500억 달러 증액하는 것에 합의했다. 외환스와프 거래는 외환당국의 달러와 국민연금의 원화를 일정 기간 맞바꾸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외환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 일정 부분을 외환당국이 흡수해 달러 값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는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거래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연금은 안정적으로 달러를 조달할 수 있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원화가치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 21일 스와프 증액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진정세를 보이다가 개장가(1392원) 대비 소폭 하락한 1388.3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구두개입과 같은 단기적 효과를 냈다.
다만 외환스와프 증액만으로는 환율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의 고환율은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탈동조화로 달러가 매우 강한 흐름을 보인 것에 더해, 엔화 약세로 인한 동조화 현상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 확전, 11월 미국 대선, 유럽의회 선거 등 하반기에 환율이 또다시 1400원대를 위협할 지정학적 리스크도 많다. 따라서 미국의 피벗 시점이 명확히 나오지 않으면 환율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증액이 원화 가치를 일시적으로 높이는 영향은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의 고환율은 대외적 요인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스와프 증액이 이런 대외적 요인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고환율을 방어할 수 있는 카드도 제한적이다. 외환당국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고환율을 방어하느라 외환보유액을 올해 상반기에만 73억 달러를 소진한 상황이다. 5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8억3000만 달러로, 반년 만에 최저치다.
유 교수는 "앞으로도 환율은 대외 요인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면서 "환율 변동성이 너무 커지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게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90원에 장을 출발했다. 지난 21일 1392원에 개장한 이후 2거래일 연속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선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찾아온 고환율 공포에 외환당국은 21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500억 달러 증액하는 것에 합의했다. 외환스와프 거래는 외환당국의 달러와 국민연금의 원화를 일정 기간 맞바꾸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외환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 일정 부분을 외환당국이 흡수해 달러 값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는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거래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연금은 안정적으로 달러를 조달할 수 있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원화가치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다만 외환스와프 증액만으로는 환율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의 고환율은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탈동조화로 달러가 매우 강한 흐름을 보인 것에 더해, 엔화 약세로 인한 동조화 현상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 확전, 11월 미국 대선, 유럽의회 선거 등 하반기에 환율이 또다시 1400원대를 위협할 지정학적 리스크도 많다. 따라서 미국의 피벗 시점이 명확히 나오지 않으면 환율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증액이 원화 가치를 일시적으로 높이는 영향은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의 고환율은 대외적 요인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스와프 증액이 이런 대외적 요인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고환율을 방어할 수 있는 카드도 제한적이다. 외환당국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고환율을 방어하느라 외환보유액을 올해 상반기에만 73억 달러를 소진한 상황이다. 5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8억3000만 달러로, 반년 만에 최저치다.
유 교수는 "앞으로도 환율은 대외 요인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면서 "환율 변동성이 너무 커지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게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