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높아지는 중국산 車 관세, 韓 융합적 준비 필요

2024-06-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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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 전쟁이 한창이다.

    미·중간의 경제 갈등에서 배터리와 전기차에 대한 주도권 전쟁은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다른 국가보다 약 10년을 앞서 시작한 중국산 전기차 산업은 이미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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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 전쟁이 한창이다.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배터리와 전기차, 시스템 반도체 등 모빌리티 개념으로 확장되면서 선제적인 경쟁력 확보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미·중간의 경제 갈등에서 배터리와 전기차에 대한 주도권 전쟁은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다른 국가보다 약 10년을 앞서 시작한 중국산 전기차 산업은 이미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불법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이 있다. 서방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문제 삼아 본격적인 관세전쟁을 시작했다.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서방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시장 경쟁논리가 무너진다는 절박감에 각 국가에서는 고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적으로 미국이 나서 중국산 전기차를 더욱 배제하기 시작했다. 이미 약 25%의 관세로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관세를 4배로 높이기로 했다. 태양광 패널, 배터리 등 다양한 제품을 대상으로는 2~4배 정도의 관세를 높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산 전기차가 직접적인 미국 수출보다는 멕시코 등 우회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으나 미국은 이에 대한 제재를 고민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완성차업체는 한국에 진입해 SKD나 CKD 형태의 부품을 수입하거나 국내 조립공장에서 일부 우리 부품을 활용해 '메이드 인 코리아'로 무장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주요 해외 국가는 중국의 이 같은 우회 전략을 잘 알고 있어서 우리 입장에서도 제대로 된 전략이 요구된다.  

브라질과 튀르키예 등도 이미 대중국산 자동차에 더욱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에서도 BYD 등 핵심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낮게는 약 17%, 높게는 약 37%의 관세를 추가하여 전체적으로 평균 21%의 관세가 부과된다. 독일 등에서는 중국 BYD 대리점 등을 통하여 다양한 저가 전기차가 점차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등 여러 국가의 대중국 전기차 폭탄 관세 부과는 중·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서로가 관세 폭탄 등으로 보복관세를 진행하면서 수출을 통한 먹거리를 구하는 우리나라의 경제특성상 유탄을 맞을 확률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 중국산 전기차가 진입하지 못하면서 결국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 우리가 새로 공략하는 시장에서의 치열한 전쟁도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1위는 도요타이며 그 다음으로 폭스바겐그룹, 현대차그룹 등이다. 앞으로 전기차가 기반이 되는 시장이 본격 전개되면 글로벌 1위는 중국의 BYD 등이 유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3위권 안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과 차별화된 차종은 물론 현지 입맛에 철저히 맞는 마케팅 전략 등 하나하나 융합적인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전기차의 글로벌 공략은 중저가 시장에 대한 점유율도 예상하고 있어 철저하고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당장 관세를 높이기 어려운 우리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공략이 본격화되기 시작해 더욱 우리 본 마당에서의 시장 고수를 고민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사진김필수 자동차연구소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사진=김필수 자동차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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