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한 개발 청사진이 가시화하면서 부지 남측 구축 단지들의 호가와 거래량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업무지구의 한강변 관문을 형성할 이촌아파트 지구에 대한 매수세 유입이 꾸준하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업무지구 남측 이촌동 동아그린아파트 전용면적 61㎡ 매매가격은 지난 2월 9억1000만원에서 최근에는 9억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호가도 10억원 초반대에 형성되고 있다.
인접한 현대한강아파트 역시 전용면적 103㎡ 매물이 지난 4월 20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해당 실거래 가격은 동일 평형이 지난 2022년 8월 20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최고가다. 현대한강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대한강의 경우 대형 평수뿐만 아니라 25평(76㎡)도 지난 3월과 1월에 약 14억2000만원에 실거래된 후 집주인들이 지금은 호가만 17억원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용산정비창 남측 단지들에 대한 개발 기대감으로, 이들 단지에 대한 매수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이들 지역을 국제업무지구의 관문으로 삼고 개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용적률 상향과 함께 주상복합 개발도 허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서울시는 동아그린과 현대한강, 강변·강서아파트 등을 포괄한 이촌아파트 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시는 동아그린과 현대한강 두 단지가 통합 재건축을 진행할 시,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상향할 방침이다. 당초 해당 단지는 리모델링만 가능했지만, 시가 통합 사업을 전제로 재건축 사업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서울시와 사업 시행자들이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한 개발 의지를 드러내면서 이촌아파트 지구에 대한 종상향 개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제업무지구사업의 공동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달 28일 용산국제업무지구 주거시설 개발 기본구상 및 실행전략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서울시와 공사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조성되는 3개 구획 중 업무복합존과 업무지원존을 중심으로 주거시설이 공급된다. 업무복합존에는 주거시설이 30% 이하, 지원존에는 주거시설이 50% 이하로 조성된다. 업무지구에 임대주택 875가구를 포함해 주택 3500가구와 레지던스 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SH공사와 한국철도공사는 이미 지난 2월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제안서를 용산구청에 제출한 상태다. 이와 함께 서울시도 지난 5일 8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철도 정비창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국제업무지구 사업에 대한 신속한 사업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신용산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실거주 의무에도 국제업무지구 사업이 구체화될 때마다 수요는 계속해서 유입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촌아파트 지구 내 강서·강변의 분담금이 최근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처럼 이미 용적률이 높은 단지들이라 수익성에 제한이 있는 경우 용적률 상향에도 사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