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KGM)와 한국GM,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내수 판매가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출시 둔화와 함께 시장 대응에 부진했던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견 3사의 국내 등록 대수는 4만591대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를 포함한 완성차 5사 전체 실적(49만5477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2%로 집계됐다.
이들 3사가 올해 한국에서 판매한 차량이 제네시스 단일 브랜드(5만7823대·11.6%)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업체별 판매량은 KGM이 2만34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GM(쉐보레·1만1508대), 르노코리아(8743대) 순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KGM이 4.1%, 한국GM 2.3%, 르노코리아 1.8%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중견 3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완성차 5사 체제가 구축된 이래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지난 2018년 22.0%에 달했던 중견 3사의 점유율은 2019년 20.3%, 2020년 18.7%, 2021년 13.9%, 2022년 13.5%, 2023년 10.2%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중견 3사 내수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신차 부재로 꼽힌다. 현대차·기아와 수입차 브랜드가 전기차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는 상황에서 기존 모델인 내연기관차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신차 소식이 있어 분위기 반전을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KGM은 토레스 기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프로젝트명) 출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