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4~28일) 국내 증시는 단기적인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정치적 불안감이 부각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맞부딪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3.37포인트(0.83%) 하락한 2784.26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피는 주중 2800선을 웃도는 등 호조를 보였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3일부터 19일, 총 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2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도 부각됐다. 미국 5월 물가지표 둔화에 이어 소매판매도 예상치를 하회하며 연내 2회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됐다. 미국 5월 소매판매는 0.1% 증가 상승하며 전월(0.2% 김소)보다는 높았지만 예상치(0.3% 증가)는 하회했다. 지표가 발표된 후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고물가 여건 속 소비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미국채 20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된 점도 미국채 금리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6일에는 마이크론이 실적을 발표한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 전 4~5월 반도체 시장 동향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이어 28일에는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근원 PCE 물가 기대치(컨센서스)는 전년동월대비 2.6%, 전월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헤드라인 PCE와 코어 PCE는 4월 2.7%, 2.8%대비 둔화될 것”이라며 “물가 안정,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가 유지 및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발 정치 불안과 미국 대선 TV 토론회는 증시 하방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유럽의회 선거결과 중도 성향의 유럽인민당(EPP)과 사회민주진보연합(S&D)이 대체로 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극우 정당(ECR, ID)이 영향력을 확대했고 중도자유주의자, 좌파, 환경 파벌은 의석수가 줄어들었다.
이상준 연구원은 “유럽의회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선회하지는 않겠지만 친이민, 환경 등 기조는 다소 후퇴할 것”이라며 “프랑스에서는 집권 중도당이 국민연합(RN)에 참패하면서 조기 총선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27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TV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예외적으로 정당별 대선후보 확정 절차 이전에 개최되며 정책을 둘러싼 토론보다는 후보 자격 적합 여부에 대한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의 완만한 하향 안정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 연방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투자에 힘입은 기업실적 호조 전망이 모여지고 있다”면서도 “유럽 정치 불안,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책 리스크 등 단기 변동성이 불거진다면 매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