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매년 진행해 온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 사업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을 널리 알림으로써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여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이하 문체부)는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그들이 그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 사업을 22일부터 11월까지 총 8회 진행한다.
올해는 2023년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가야고분군’을 시작으로 ‘백제역사지구’, ‘해인사장경판전’, ‘한국의 서원’ 등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문화유산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 콘텐츠 창작자(인플루언서)와 외국인 학생들이 경남 김해와 함안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가야고분군’을 둘러보고 가야역사를 살펴본다.
금관가야의 국가적 성장 과정과 그 특성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유산인 김해 대성동 고분군과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의 능을 방문하고, 가야 시대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악기인 가야금도 배워본다. 아라가야의 실체와 대외관계를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유산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을 방문하고 옛 가야 지구의 천연 늪지를 활용해 만든 함안연꽃테마파크도 걸어본다. 참가자들은 옛 가야 지역을 탐방한 후 그들만의 시선과 제작기법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누리소통망 등을 활용해 확산할 계획이다.
‘가야 고분군’은 주변의 더욱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였던 백제, 고구려, 신라와 병존하면서도 뚜렷한 연맹정치체제를 유지했던 독특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인 가야를 증언하는 유산이다. 이 지역 탐방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야의 역사를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집트 출신 짧은 영상(숏폼) 콘텐츠 창작자 미나씨는 “처음 한국에 온 계기는 케이-드라마의 영향이 컸는데 한국 생활 4년 차인 지금은 한국 고유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더 깊게 빠져들어 있다. 한국 역사 속에서도 잊힌 국가로 표현되는 가야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있을지 벌써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세계유산학을 전공하고 있는 필리핀의 파멜라씨는 “한국의 국가유산은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가야 문명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문화유산인 ‘가야고분군’을 직접 탐방할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번 ‘가야고분군’ 탐방을 시작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을 7회 더 진행한다. 콘텐츠 창작자(인플루언서), 대사관과 국제기구 근무자, 주한 외국인과 연계된 미디어 소속 인사, 외신기자 등은 백제역사유적지구, 논산 돈암서원, 해인사, 하회와 양동마을 등에서 한국의 역사를 알아보고, 한국문화를 즐길 예정이다. 특히, 올해 마지막 탐방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장담그기’를 주제로 진행한다.
아울러 문체부는 모든 탐방에서 참가자들이 펼친 다양한 활동과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코리아넷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용호성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올해 ‘유네스코 문화탐방’ 사업은 한국학 등 관련 유학생 전공자는 물론 콘텐츠 창작자(인플루언서), 동호회(커뮤니티) 운영자 등 지속적으로 한국 관련 정보와 경험을 확산할 수 있는 여론 주도층(오피니언 리더)에게 한국의 매력 있는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고자 기획했다”라며, “각 나라의 참여자들이 독창적인 콘텐츠로 우리 문화유산과 지역문화를 흥미롭게 담아내고 이를 통해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널리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