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가 동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2.61포인트(0.42%) 하락한 3005.44, 선전성분지수는 150.22포인트(1.63%) 내린 9068.8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5.47포인트(0.72%), 25.79포인트(1.44%) 밀린 3503.28, 1762.70으로 마감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5년물 LPR과 신용·기업 대출 등의 금리 산정 지표가 되는 1년물 LPR을 각각 3.95%, 3.4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776개, 하락한 종목은 4283개였다. 3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석탄·석유화학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부동산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반도체주는 이날도 오름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징화웨이(晶华微), 찬루이커지(灿瑞科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국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중신궈지(SMIC)는 2.67% 올랐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밝은 데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 기금을 설립하면서 반도제주는 꾸준히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 동력이 부동산에서 반도체로 전환되는 게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허쉰증권의 후샤오후이 수석전략투자고문은 “반도체주의 지속적인 상승은 주로 3440억 위안(약 65조)에 다하는 3기 반도체 펀드가 출범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업계 전망을 뒤바꿨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61% 밀린 1만 8317.59을 기록했다. 전장에서 반등했던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AI 전문 기업 센스타임 주가가 8% 이상 밀렸다. 부동산주 완커도 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