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레전드' 수츠케버, 오픈AI 퇴사 한달만에 창업 "초지능 개발 집중"

2024-06-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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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강력한 초지능 구축 목표" 

수츠케버 누구? "오픈AI 성공의 핵심" 

일리야 수츠케버 사진테드 강연 영상 갈무리
일리야 수츠케버 [사진=테드 강연 영상 갈무리]


인공지능(AI) 업계에서 ‘레전드’로 통하는 일리야 수츠케버(38)가 AI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오픈AI에서 나온 지 한 달여만이다. 수츠케버는 안전한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초지능은 범용인공지능(AGI)을 뛰어넘는 개념으로, 인간의 지적 능력을 초월한 AI를 일컫는다.
"안전하고 강력한 초지능 구축 목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츠케버는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SSI)를 세웠다.
 
최근 AI 업계의 최대 관심은 수츠케버의 행보였다. AI 혁신을 주도한 인물인 수츠케버는 지난달 오픈AI 최고과학자에서 사임했다. 수츠케버는 딥러닝의 시초인 알렉스넷을 비롯해 딥마인드의 알파고, 오픈AI의 GPT 등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AI 시대의 문을 연 주요 혁신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수츠케버는 안전하고 강력한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스타트업 문을 열었지만, 이른 시일 내에 AI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 오픈AI, 구글, 앤스로픽 등 경쟁사들과 달리 외부 압력 없이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이 회사는 첫 제품인 안전한 슈퍼 인텔리전스(초지능)를 만들기 전까지는 다른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복잡한 제품을 다루거나 경쟁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수츠케버는 SSI가 투자금을 얼마나 모았는지 등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츠케버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성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AI시스템에 내장된 엔지니어링 혁신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만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안전한 초지능은 인류에 대규모의 해를 끼치지 않는 속성을 가져야 한다”며 자유, 민주주의 등 핵심 가치에 기반해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하고 끝나는’ 수준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뛰어넘는 ‘스스로 기술을 개발하는 거대한 슈퍼 데이터센터’ 등의 개발도 목표로 했다.
 
SSI는 수츠케버를 포함해 다니엘 그로스, 다니엘 레비 등 세 명의 공동 창업자가 함께 이끈다. 다니엘 그로스는 애플의 AI 부문을 이끈 인물이며, 다니엘 레비는 오픈AI에서 수츠케버와 함께 LLM을 훈련시켰다. 레비는 “나와 일리야의 비전은 동일하다”며 “‘안전한 초지능’을 단 하나의 목표로 세워, 작고 집중된 팀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SI는 미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무실을 둘 계획이다. 수츠케버와 그로스 모두 이스라엘에서 자랐다.
 
블룸버그는 SSI가 수익화를 내세우지 않지만, 투자금을 모으는 데는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봤다. 수츠케버가 워낙 AI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어서다. 그로스 역시 “자본조달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츠케버는 누구? "오픈AI 성공의 핵심" 
수츠케버는 AI 업계에서 신화적인 인물이다. 이스라엘계 캐나다인인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5살 때부터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자랐다. 이후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교수 아래에서 연구했다. 딥러닝의 선구자로 통하는 힌턴 교수는 현대 AI 기술의 형성에 중요 역할을 했다. 또한 힌턴 교수는 “10년 내에 자율적으로 인간을 죽이는 로봇 병기가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는 등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주요 학자다.
 
수츠케버는 힌턴 교수와 함께 2021년 사진 속 물체를 식별하도록 훈련된 신경망 알렉스넷을 개발했다. 딥러닝의 시초로 통하는 알렉스넷에 감명받은 구글은 힌턴 교수가 창업한 AI업체 DNN리서치를 인수하면서, 수츠케버를 고용했다. 수츠케버는 구글에서 연구하는 동안 AI가 이미지뿐만 아니라 단어와 문장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이후 머스크의 설득에 수츠케버는 2015년 구글을 떠나, 샘 올트먼, 머스크와 함께 오픈AI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머스크는 수츠케버 영입과 관련해 “내가 겪은 가장 힘든 채용 전투 중 하나였지만, 오픈AI의 성공을 결정할 핵심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수츠케버가 똑똑할 뿐만 아니라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했다.

실제 수츠케버는 오픈AI에서 GPT-2, GPT-3, DALL-E 등 LLM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안전을 우선시하는 수츠케버는 올트먼 축출 사태를 주도하는 등 영리 전환을 주도한 올트먼과 갈등을 겪으며, 지난달 퇴사했다.
 
수츠케버는 이날 인터뷰에서 올트먼과 사이가 “좋다(it's good)”며, 올트먼이 SSI 창업과 관련해 “대략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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