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1시간 30분 회담…"전략적 협력 강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 오른쪽)이 19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 왼쪽)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평양에서 1시간 30분가량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며 '북한과 장기 관계 구축을 위한 새 기본 문서'를 언급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 정세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북·러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강한 러시아의 중요한 사명과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러시아 정부와 군, 인민이 주권과 안보 이익,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전쟁)을 수행하는 데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푸틴·김정은 정상회담 개시
• 푸틴, 김정은 위원장 정상회담 위해 18~19일 北 방문 外

푸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정책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에 대한 (북한의) 일관되고 확고한 지지에 감사하다"며 "러시아는 수십 년간 미국과 그 위성국의 패권적 제국주의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소통은 평등과 상호 이익에 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고 평가했다.

또 "작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결과로 우리는 오늘날 양국 관계 구축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오늘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될 새로운 기본 문서가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 선조들의 업적은 오늘날 양국 관계 발전의 좋은 기반이 되고 있다"며 "차기 북·러 정상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리길 기대한다"고 초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2시께 평양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