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2026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내용을 의무 공시하는 은행들을 위해 지원을 강화한다. 집계가 어려운 탄소 배출량 범주인 '스코프(Scope)3'에 대한 자료 제공 시스템을 연내 구축하는 한편 다음 주 ESG 공시 기준 초안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세미나를 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5일 은행회관에서 은행권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ESG 공시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난 4월 한국회계기준원이 발표한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초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다.
또 은행을 포함한 모든 상장기업은 올해 8월까지 ESG 공시 기준 초안에 대한 의견을 한국회계기준원에 제출해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현재 공시 기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종 기준안은 이후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올해 안에 스코프3 집계를 돕기 위한 기후금융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목표다. 탄소 배출량은 범주에 따라 크게 기업이 직접 배출하는 스코프1과 간접 배출하는 스코프2 그리고 사업과 관련된 모든 기타 배출량을 포괄하는 스코프3로 나뉜다.
그 가운데 은행권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분야는 스코프3다. 은행 자체적인 집계가 가능하고 배출량 규모가 적은 스코프 1, 2와 달리 대출, 투자 등을 내준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뜻하는 스코프3는 산정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대출을 내준 기업이 대부분 제조업인 만큼 스코프3는 규모도 크다. 예컨대 은행들은 대출 금액만큼 해당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스코프3에 포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은행연합회는 스코프3를 집계하는 데 활용할 기반 자료를 제공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기후금융 DB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 입찰 공고를 냈고, 다음 달 8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후 중순경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자료를 은행에 제공해 왔지만,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기후금융 DB는 자동차, 발전소 등 제조 기업이 배출하는 탄소량을 항목마다 수치화해 제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