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북 만남이) 2019년도 시 주석 방북과 양상이 비슷하다"며 "그때도 3일 전에 양국(북한과 중국)이 공식으로 발표를 했고 이번에 두 번째로 공식 발표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푸틴 대통령 방북 일정) 발표에서 북한은 '국가 방문'이라고 했는데, 그때(2021년)도 '국가 방문'이었다"면서 "또 시 주석이 정상회담 직전에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게시한 게 최초고 오늘 나온 게 두 번째 사례"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국가 방문' 표현은 국빈 방문을 의미한다.
이날 오전 노동신문에 게재된 푸틴 대통령 기고문에서 언급된 '별도 결제 체제'를 두고는 "2014년 6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양국 간의 경제공동위원회가 개최됐고 그 회의 때 양자 교역에선 루블화를 주요 통화로 하는 합의를 한 바가 있다"며 "러시아가 기축 통화로서의 영향권을 더 강화하려는 그런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은 통상 달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고, 러시아 입장에서도 북한과의 교역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라 합의에 따른 실익은 크게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언급한 것은, 해당 문제에 있어 러시아가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1박 2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튿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와 안보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