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현지 증시 상장 절차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17일 공시를 통해 인도 현지법인인 현대차인도가 인도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관련 예비서류(DRHP)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 외신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5일 SEBI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모회사인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최대 1억4200만주, 전체 지분의 17.5%를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에 현대차가 갖고 있던 지분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공개매각 방식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하면서 해당 시장에 진출,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마루티스즈키(현지업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차의 인도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76만5000대, 기아는 31만9878대로, 두 회사 합산 생산량은 108만4878대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를 통해 현대차가 최대 30억달러(약 4조1670억원)를 조달해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인도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IPO는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 상장으로 조달액은 약 25억달러(약 3조4725억원)였다.
현대차는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지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동화 전략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매년 6% 이상 성장하면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현대차 인도법인의 IPO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52주 신고가인 28만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 거래일보다 6.34% 오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