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졌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AI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4 초거대 인공지능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 기술이 멀티모달형으로 진화하면서 추론과 예측뿐 아니라 창작·소통 등에서도 경쟁력을 갖춰가면서 세계 각국이 AI를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멀티모달 AI는 문자·이미지·음성 등 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AI보다 더욱 풍부하고 유용한 결과를 도출한다.
디지털 AI 기술 중 주력하는 분야로는 'AI 언어모델'과 'AI 반도체'를 제시했다. 그는 "IITP는 (AI 언어모델 개발을 위해) 지난해 '엑소브레인' 프로젝트를 개시하고, 올해부터는 영상 AI가 중요해짐에 따라 '딥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AI 반도체는 2022년부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덕분에 리벨리온·퓨리오사AI·사피온 등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AI 반도체 기업들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AI 분야 핵심 인재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홍 원장은 "'AI 대학원'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을 'AI 반도체 대학원', 'AI 융합 대학원' 등으로 세분화해 디지털 패권 경쟁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IITP는 올해 전체 예산의 26%인 3624억원을 인재 양성을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홍 원장은 마지막으로 "AI 기술 고도화뿐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 삶을 어떻게 편리하게 하느냐에 대한 논의·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담론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