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6월 17~21일) 중국 증시는 주요 실물경제 지표를 통해 중국 경기 회복세를 가늠해 보면서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 예고로 무역 갈등 우려가 재점화한 데다가,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61% 하락한 3032.63으로 마감하며, 3000선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0.04%, 0.58%에 달했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소비, 생산 등 5월 실물경제 지표와 함께 중국 기준금리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정책성 금리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우선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5월 소비·생산·고정자산투자·실업률 등 주요 실물경제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2.6%로 전달(2.3%)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 내수경기 지표로 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4월 2.3% 증가하는 데 그치며, 증가폭으로는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10.1%를 찍은 이후 12월(7.4%), 1~2월(5.5%), 3월(3.1%), 4월(2.3%)로 다섯 달째 둔화세를 이어오며 소비의 더딘 회복세를 반영했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6.3%로, 전달(6.7%)보다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1~5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4.1%로, 1~4월의 4.2% 증가율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중국 경제의 불확실한 회복세 속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17일 1년물 MLF 자금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MLF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현재 MLF 금리는 2.5%로 맞춰져 있다. MLF 금리가 낮아지면 오는 20일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현재 1년 만기 LPR은 3.45%로 9개월째 동결 상태지만, 5년 만기 LPR은 앞서 2월 인하돼 현재 3.95%에 맞춰져 있다. .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4명 중 3명(약 21%)이 이달 인민은행의 MLF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앞서 4월 0%, 5월 10%에 비해 MLF 금리 인하를 예측하는 전문가가 늘어난 것이다.
BNP파리바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재클린 룽은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의 불균등한 경기 회복세, 디플레이션, 취약한 신용대출 수요 등 경제 펀더멘털 속 금리 인하는 필요하다"며 이달 중국이 MLF 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위안화 하방 압력과 중기 대출 수요 부진 등 여파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아직까지는 우세한 상황이다.
한편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14일 중국-홍콩 간 펀드상호인증 펀드 관리규정 초안을 발표했는데, 여기엔 홍콩 펀드 총자산에서 중국 본토 판매 비중을 기존의 50%에서 80%로 늘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과 홍콩은 지난 2015년 중국-홍콩 간 펀드상호인증제를 도입해 중국과 홍콩에서 판매하는 펀드를 양측에서 서로 자유롭게 교차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중국 증감회에 등록된 홍콩 펀드는 모두 39개로, 이 중 38개가 이미 출시된 상태다. 4월 말 기준 상호인증한 홍콩펀드에서 중국 본토 투자자의 누적 순청약금액은 256억4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말보다 47%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