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국빈 순방과 관련해 "3국 대통령이 모두 윤 대통령과 조금이라도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예정됐던 정상회담 이외에도 예정되지 않았던 차담이나 오찬 등의 계기를 여러 번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찬, 만찬, 비즈니스 포럼, 문화공연 그리고 거기에 공항 환송 행사까지 거의 대부분의 일정을 윤 대통령과 동행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10일부터 5박 7일간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하고 이날 오전 귀국했다. 올해 첫 해외 순방이자 지난 12월 네덜란드 방문 이후 6개월 만의 순방이다.
우선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국견 '알라바이' 강아지를 선물받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당시 국빈 만찬이 종료되고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알라바이 3마리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굉장히 예뻐했고 이튿날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가 오찬 자리에서 2마리를 혈통증명서와 함께 선물했다. 강아지는 검역 등을 거쳐 18일 도착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카자흐의 국견 품종 '카지'를 윤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또 카자흐 대통령은 일정에 없었던 차담과 철갑상어 요리 오찬 등을 제안했고, 윤 대통령이 즉석에서 수락해 일정이 진행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김건희 여사 맞춤 전통의상을 준비했다. 해당 의상은 우즈벡 영부인 조카가 직접 디자인 하고 현지 전통 공예작가들이 자수를 놓아서 완성한 작품이다. 김 여사는 국빈만찬과 친교오찬에서 전통의상을 착용했다는 후문이다.
또 우즈벡 국빈만찬에선 영국 밴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연주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학창시절 좋아하던 노래 두 곡이 돈 매클린의 '아메리칸 파이'와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라며 "우즈벡에서 먼저 알고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즈벡 대통령 내외는 순방 마지막 일정이었던 사마르칸트 방문에 직접 동행해 윤 대통령 내외에게 주요 유적지를 설명했다. 친교 오찬에서는 윤 대통령의 입맛을 고려해 '뚝배기 라면'도 제공됐다.
이밖에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에도 투르크멘에서는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가 공항에서 윤 대통령 내외를 배웅했고, 카자흐와 우즈벡 대통령 역시 공항에서 윤 대통령 내외를 직접 환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