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이 급등하며 건전성 우려가 커진 저축은행업계가 상반기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가 상반기 정리 예정인 부실채권 규모가 1조4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웰컴저축은행 계열사인 웰컴자산운용이 2800억원을, 한국투자저축은행 계열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2300억원을 각각 맡아 운용한다. 136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 매각도 시행한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12월 1000억원 규모 개인 무담보 채권을 우리금융F&I에 매각한 데 이어, 이달 136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은 우리금융F&I·키움F&I·하나F&I 등에 매각 예정이다.
아울러 개별업체의 부실채권 대손상각도 3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저축은행업계가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 이유는 1분기 말 연체율이 8.8%까지 뛰며 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6.55%)보다 2.25%포인트 늘었다. 2021년 말 2.51%였던 연체율은 2022년 말 3.41%, 2023년 말 6.55% 등으로 오르고 있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말 기준 연체율이 10%대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며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 추가 매각 또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