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우즈베키스탄의 '한국산 고속철도 차량 구매사업'에 총 1억8519만 유로를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EDCF는 우리나라와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1987년 우리 정부가 설립한 대(對)개도국 경제원조 기금이다. 장기 저리의 차관자금 제공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과 경제안정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수출입은행이 기획재정부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용‧관리한다.
이중내륙국(내륙국으로 둘러싸인 내륙국)인 우즈베크는 이동 시 육로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 인프라가 노후화된 탓에 동서 지역 간(타슈켄트-사마르칸트-히바 구간) 이동 시 16시간이 소요되고, 그로 인한 대기오염과 지역 간 소득 격차가 심화되는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탄소저감 등 친환경적 우수성을 갖춘 한국형 동력분산식(모터를 객차마다 분산 배치) 고속철도 차량이 공급되면 우즈베크 수도인 타슈켄트와 서부지역 간 접근성이 8시간 단축돼 우즈베크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행장은 "이번 고속철도 차량 구매 사업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한 한국형 동력분산식 고속철 해외 수출을 최초로 지원하는 건"이라며 "EDCF는 앞으로 한-우즈베크 경제협력 분야를 다각화해 우리 기업에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같은 자리에서 우즈베크 '중등학교 과학‧기술‧ICT 교육기자재 공급사업'과 ‘제약클러스터 건립 2차 사업’에 각각 1억4485만 달러와 1억5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도 체결했다.
중등학교 과학‧기술‧ICT 교육기자재 공급사업은 우즈베크 전역에 분포한 212개 중등학교 및 1개 교원양성센터에 과학기술 관련 실험실습용 교육기자재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제약클러스터 건립 2차 사업은 지난 2021년 EDCF를 통해 지원한 타슈켄트 약학대학과 지원시설 건립사업의 후속사업으로, 기존 사업에 신약개발 연구와 임상시험 관련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와 별도로 이날 윤 행장은 아크바르조노프 아지즈(Akbarjonov Aziz) 우즈베크 산업건설은행장과 만나 전대금융한도를 기존 30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로 증액하는 계약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