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서재필기념회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서재필언론문화상은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선생의 언론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1년 제정됐으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1977년 중학생 때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간 강 기자는 미국 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1987년 LA타임즈에 입사하며 본격적으로 포토저널리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1993년 LA타임스 재직 시 무자비한 폭력의 대상이 됐던 재미 한인 커뮤니티를 취재했다. 당시 한인들이 총으로 무장하고 상가를 지키는 'LA 4·29 폭동' 사진 보도로 첫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1999년 AP통신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르윈스키 스캔들 보도하면서 두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AP통신 워싱턴DC지국 총책보도사진에디터(1997년~2000년), 백악관 사진부 에디터(2000년~2001년), 로이터통신 선임 포토저널리스트 및 에디터(2001년~2019년)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한편, 한국과 미국의 주요 언론에 칼럼과 사진을 연재하며 언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서재필언론문화상 선정위원회는 "강형원 기자는 국제적인 사건 사고의 생생한 현장 사진 보도는 물론, 6·10 민주 항쟁을 비롯한 한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발 빠르게 취재해 온 포토 저널리스트로서, 최근에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한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지식 콘텐츠로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개최된 시상식에서 이왕준 서재필기념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퓰리처상 2회 수상으로 대표되는 국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활동한 강형원 기자의 궤적과 정신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이자 한글신문인 독립신문을 창간하면서 조선의 사정을 외국인에게도 알리고자 영문판도 함께 발간한 서재필 선생의 선구적 언론정신에 부합하는 언론인"이라고 말했다.
강형원 기자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이 시대에 사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자랑스러운 우리말과 우리글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날마다 배우는 기자라는 직업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겸허히 경청하고, 세상을 충실하게 기록해 나갈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