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장은 만원 관중을 이룬 가운데, 중국 팬들 3000여명도 원정석을 채웠다.
경기에 앞서 중국 원정단 중 일부는 손흥민의 이름과 얼굴이 전광판에 나오자 가운뎃손가락을 들며 욕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 시작 후에는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전반 40분 손흥민이 중국 골대를 향해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도 중국 원정단의 야유는 이어졌다. 이에 손흥민은 살짝 미소 지으며 중국 원정 팬 앞에서 오른손을 들어 엄지, 검지, 중지까지 세 손가락을 펴들고, 왼손가락은 동그랗게 말아 '0'을 만들었다.
이어 "(그런 야유는) 우리 팬들도 같이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대한민국 선수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는 특별히 야유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손흥민은 "경기 중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나는데, 잘 말리지 않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며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