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단오절 연휴 이후 첫 개장한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흘 간 이어진 단오절 연휴 기간 소비 지표가 전년 대비 개선됐음에도 기대에 못미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3.23포인트(0.76%) 하락한 3028.05, 선전성분지수는 6.66포인트(0.07%) 상승한 9262.3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31.24포인트(0.87%) 밀린 3542.88,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6.23포인트(0.35%) 뛴 1787.30로 마감했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는 다시 3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단오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여행객은 1억10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으며 여행 지출은 8.1% 증가한 403억5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에버딘(ABRDN)의 신야오 투자 이사는 “이번 연휴 기간 소비는 5월 황금연휴(노동절 연휴) 때만큼 호조를 띠지 안았고, 지난주 부동산 판매도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향후 투자자들의 이목은 오는 7월로 예고된 3중전회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부양책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투자자들은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더 강력한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침체된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의 중점과 향후 움직임에 대한 신호를 읽을 수 있는 7월 회의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내일(12일) 시장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5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CPI, PPI)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2855개, 하락한 종목은 2092개였다. 14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은행·부동산·음식료 등은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최근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5월 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생산업체인 타이지구펀(台基股份), 실리콘웨이퍼 제조업체 중징커지(中晶科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1분기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 UMC를 제치고 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로 올라선 중국 최대 파운드리 중신궈지(SMIC)도 3.66% 급등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04% 하락한 1만8176.34를 기록했다. 기술주와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 메이퇀과 웨이보가 각각 4.44%, 2.97% 올랐다. 반도체주 SMIC과 화훙반도체도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