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승만기념관을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건립하는 문제와 관련해 국민적 공감대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1일 제324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정준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4)이 "이승만기념관의 송현동 건립과 관련해 어떤 역사적 가치를 부여해 진행할 계획이냐"라고 묻자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든 역사적 인물은 공과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공과를 50대 50으로 전시한다는 취지"라며 "그렇게 되면 (이승만기념관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오해는 불식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대 입장을 표명한 불교계와도 추진위를 통해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입지를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불교계에서 반대를 표명하고 계셔서 얼마 전 건립추진위 쪽에 '의견 달리하는 분들 계시니 직접 협의해주실 수 없겠느냐'고 요청했다"며 "위원회 쪽에서 직접 접촉해 대화하다 보면 해법이 마련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충분히 국민적 논의가 이뤄질 시간적 여유를 갖고, 논의가 이뤄진 결과 여론이 형성되는 데에 따라 이곳(송현광장)이 가장 적지냐 하는 논의가 시 차원에서 있어야겠고 의회 차원에서도 의견을 모아야 일이 진척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오 시장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치우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분이 마지막에 물러나실 때의 일 때문에 그전에 있었던 업적까지도 전부 필요 이상으로 폄하된 측면이 있다"며 "그쪽(역사적 평가)으로 논쟁이 흐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 기념관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월 '이승만기념관이 건립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시정질의에 "네"라고 답하며 "건립 장소로 가능성이 제일 높게 논의되는 데가 송현광장"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많은 분이 즐길 수 있는 컬렉션 외에는 어떤 시설도 들어올 수 없는 원칙을 정하고 끝까지 비워놓겠다"며 송현광장에 이건희미술관 외 다른 시설물을 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