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특급호텔 마저도 '구인난'

2024-06-11 16:06
  • * AI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맥락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최근 만난 한 5성급 호텔 경영진의 토로다.

    이에 호텔업계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나서서 좀더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이후 호텔업 종사자들이 타 업종으로 자리를 옮긴 뒤 돌아오지 않아 인력 유출이 심한 상황"이라며 "직고용과 복지 강화 등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유출되는 인력 채우기도 어렵다.

  • 글자크기 설정
웨스틴 조선 호텔 전경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웨스틴 조선 호텔 전경.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호텔에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최근 만난 한 5성급 호텔 경영진의 토로다. 호텔의 '구인난'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대거 이탈했던 인력들이 엔데믹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채용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도 없어서 기존 인력 이탈을 막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불과 십여년 전만 해도 호텔업계는 대호황이었다. 특급호텔에서 근무 이력 한 줄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호텔 채용 문을 두드렸다. 해외 유명 대학교를 졸업한 유학파들도 호텔업계에 발을 들이지 못해 혈안이 됐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호텔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내걸어도 호텔에서 근무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호텔은 업종 특성상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많이 오는 주말 근무는 필수다. 화려한 외관에 비해 급여도 높지 않은 편이다. 업무강도는 높고 워라밸을 지키기 어렵다는 인식 탓에 호텔업은 젊은 구직자들로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문화체육관광 월간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숙박업은 2019년 3월 대비 고용이 4.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내외국인 관광객이 밀려오면서 관광숙박업에서 소비자 지출액은 전년 대비 16.5% 증가했으며, 2019년과 비교했을 때에는 39.8% 늘었다. 현재 명동, 홍대 등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에 있는 호텔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투숙률 80~90% 기록 중이다. 

최근 국내에 대규모 특급 호텔과 리조트도 잇따라 개장하면서 인력난은 가중되고 있다. 신규 호텔이 문을 열면 새로운 인력이 유입돼야 하지만, 기존 인력을 두고 뺏고 뺏기는 싸움만 계속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인근 호텔과 식당 등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대거 채용했다. 당시 영종도 카페와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인스파이어로 이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5일 인천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찾은 고객들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를 지나고 있다 2024030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5일 인천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찾은 고객들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를 지나고 있다. 2024.03.0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비즈니스호텔은 체크인 카운터에 키오스크를 설치해 무인 체크인을 하는 등 빠르게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품질이 중요한 5성급 '특급호텔'은 무인화 추진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정부가 호텔 인력난 해결을 위해 호텔‧콘도업에 E-9 비자를 허용하고, 올해 4월부터 서울‧부산‧강원‧제주 지역 호텔·콘도업에서 건물 청소원과 주방 보조원 업무에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E-9 비자 이용 조건이 까다로워 실효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E-9 비자를 이용하려면 청소원 등을 직고용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 용역업체는 여러 호텔과 청소 계약을 맺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가장 큰 문제는 고객과 대면하는 서비스 인력이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고 스케쥴 근무를 하기 때문에 일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커서 서비스 직군 공백률은 타 직군에 비해 높다. 식음료, 조리 파트 종사자도 매년 줄고 있다.

이에 호텔업계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나서서 좀더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이후 호텔업 종사자들이 타 업종으로 자리를 옮긴 뒤 돌아오지 않아 인력 유출이 심한 상황"이라며 "직고용과 복지 강화 등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유출되는 인력 채우기도 어렵다.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