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저가 물량 공세가 아프리카까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능 강화를 통해 1위 수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2024년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0만대로, 피처폰 출하량인 188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나이지리아 시장은 저가형 스마트폰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 트랜션과 샤오미 등의 흥행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최근 아프리카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맹추격으로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동·아프리카(MEA)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4%포인트(p) 하락한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제조사 테크노와 샤오미는 같은 기간 동안 각각 3%p, 6%p 성장한 16%, 15%의 점유율을 보이며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낮은 출고가, 각종 할인 행사, 현지화 전략 등으로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랜션은 2008년 아프리카 시장에 피처폰을 진출한 이래 꾸준히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 왔다. 또한 지난해 4분기 테크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하며 삼성전자를 제쳤다.
IDC는 향후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대비 5.7% 규모가 증가할 것이며, 100달러 미만의 저가형 제품보다 200달러 이상의 중저가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넓어진 디스플레이와 늘어난 배터리, 개선된 카메라 등 성능이 강화된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A'와 '갤럭시 M' 시리즈를 신흥시장에 출시하면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 계획이다.
'갤럭시 M'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중급형 라인업인 '갤럭시 A' 시리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라인업 제품이다. 통상 50만원 내외의 가격대를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아프리카 시장에 △갤럭시 A25 5G △갤럭시 A15 5G △갤럭시 A15 △갤럭시 A05s △갤럭시 A05 등 5종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또한 브라질과 인도 등지에서는 △갤럭시 M35 5G △갤럭시 F55 5G △갤럭시 M15 5G △갤럭시 M55 5G 등 보급형 모델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