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 회장은 9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리엔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방재승 전 서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등 의료계 인사가 참석했다.
임 회장은 "이제 의료계가, 14만 의사들이 정부와 여당에 회초리를 들고 국민과 함께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을 결정적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라면서 "의대생, 전공의들의 외침을 관철할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 형들이, 누나들이, 의사 선배들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굴러가고 있다던 정부가, 이제 와서 '전공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복귀 전공의 행정처분을 면제해 전문의 시험 자격을 주겠다'고 말한다"며 "이는 정부가 스스로 잘못된 정책을 추진한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휴진에 들어선다면 2000년 의약분업 사태, 2014년 원격진료 반대, 2020년 의대증원 반대에 이은 4번째 집단 휴진이다. 이번 집단 휴진에는 의대 교수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라 의료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미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병원 4곳에서 휴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국의대교수비대위(전의비)도 지난 7일 총회를 열고 "의협·대한의학회·전의교협과 뜻을 함께한다"며 "의협의 집단행동 방침에 따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