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는 9일 강원 양양군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제5회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2위 그룹(10언더파 206타)을 형성한 이제영·전예성·최예림과는 3타 차다. 우승 상금으로는 2억1600만원을 거머쥐었다.
한 라운드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전 라운드 1위) 우승으로 기록됐다.
박민지는 이 우승으로 한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첫 우승컵은 2021년 경기 파주시 서서울컨트리클럽에서 들어 올렸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는 설해원에서 우승컵을 거푸 들었다.
한 대회 4연패는 KLPGA 투어 최초 기록이다. 3연패를 기록한 고(故) 구옥희·박세리·강수연·김해림을 뛰어넘었다.
주최사인 셀트리온은 대회 전 기록 달성 보너스로 3억원을 걸었다. 박민지는 우승 상금 등 5억1600만원을 챙겼다.
1라운드 8언더파 64타를 친 박민지는 2라운드에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1번 홀에서 최종 3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9번 홀까지 9홀 연속 파를 기록했다.
답답한 파 행진은 10번 홀 보기로 이어졌다. 이제영이 이글, 홀인원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렇게 우승이 넘어가나 싶었다.
박민지가 첫 버디를 기록한 것은 11번 홀이다. 14번 홀 버디로 우승 굳히기에 들어갔다.
15번 홀 파를 기록한 박민지는 16번 홀과 17번 홀 버디 기회가 왔다. 두 번 모두 파를 기록했다. 파5인 18번 홀에서는 세 번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다. 깃대까지는 3.2m. 부드럽게 굴린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박민지는 "길었던 한 주다. 우승하게 돼 꿈만 같다. 20승을 하면 기부하려 했다. 난 참을성이 없다. 상금을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목표인 20승까지 1승 남았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