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직 체질개선 시동건 SK...실적부진 SK온, 고위급 인사 검토

2024-06-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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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이 이달 말까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혁신안을 마련한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동생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에 앉히면서 이례적인 비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SK온 인사혁신안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배터리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한 사업 부진, 극심한 재무구조 악화 등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강도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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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수석부회장 인사 후속...C레벨 인사 관심

캐즘극복‥흑자전환 위한 선제 조치

SK온 서산 공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SK온 서산 공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SK그룹이 이달 말까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혁신안을 마련한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동생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에 앉히면서 이례적인 비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SK온 인사혁신안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배터리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한 사업 부진, 극심한 재무구조 악화 등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강도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고위급 인사인 C(Chief)레벨 임원들에 대한 대규모 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SK온은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직 개편을 검토 중이다. 이달 말까지는 혁신안을 마련하고 다음 달 초 인사를 목표로 한다. 

이달 중 SK그룹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그룹 혁신안과 함께 조직 개편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SK온은 이보다 한발 앞서 혁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혁신안은 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C레벨 임원에 대한 인사 조치가 주로 검토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SK온에 대한 고강도 혁신안 마련 배경에는 악화한 재무구조, 부진한 사업 실적에 더해 구성원 사기 저하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331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8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부채 총액은 21조7842억원에 달한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과 함께 현금 흐름이 원활해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봤으나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인해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까지 위협하는 상항이 됐다.
 
SK온에 대한 과도한 투자 대비 수익성은 크게 악화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 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인천석화 등 매각도 검토 중이다. SK온과 윤활유 제조 계열사인 SK엔무브를 합병한 후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의 불안과 불만으로 이어졌으며, 이에 대한 조치로 최재원 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에 급히 파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온 내부 직원들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만 SK온에서 동종 업계로 이직한 직원이 두 자릿수를 넘어간다. 구매·개발·관리 모든 분야에서 인력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SK온 비공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회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20·30대 직원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확대경영회의까지 기다렸다가는 SK온의 조기 흑자전환 및 상장(IPO)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한 최태원 회장이 최재원 부회장에 대한 인사 단행과 함께 한발 앞선 혁신안에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해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불안감, 일부 임원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 등이 젊은 직원들을 떠나게 한다"며 "이번 혁신안이 회사 분위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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