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303명 영재학교·과학고 떠나…"의대진학 불이익 영향"

2024-06-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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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년간 300명 넘는 학생이 영재학교와 과학고에서 중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재학교·과학고 중도 이탈 학생 대부분은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지방거점국립대 의대 진학생 중 11명이 검정고시 출신이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영재학교·과학고에 진학했다가 맞지 않아서 자퇴한 학생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영재학교·과학고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 진학한 이후 자퇴하고 의대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이들에겐 불이익이 없다"며 "(영재학교·과학고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선) 정부가 이공계 집중 육성정책, 취업 혜택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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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이탈자, 검정고시 등으로 빠져 의대 진학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 앞에 교육 과정과 관련한 광고 문구가 적혀 있다 20231017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 앞에 교육 과정과 관련한 광고 문구가 적혀 있다. 2023.10.17 [사진=연합뉴스]

최근 4년간 300명 넘는 학생이 영재학교와 과학고에서 중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진학 시 제재가 강화된 여파로 보인다.

9일 학교 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7개 영재학교(한국과학영재학교 제외)에서 전출하거나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총 6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 20개 과학고에서 전출 또는 학업 중단한 학생은 243명이었다. 4년 동안 총 303명이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떠난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영재학교·과학고를 떠난 학생 수는 2020년 79명, 2021년 83명, 2022년 75명, 2023년 66명이었다. 

영재학교·과학고를 떠나는 학생은 과거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직전 4년인 2016∼2019년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떠난 학생은 220명으로 최근 4년 수치보다 37.8% 적었다.

영재학교·과학고를 다니다 그만둔 학생이 늘어난 것은 재학생에게 의대 진학 시 불이익을 강화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재학교·과학고는 졸업 후 의대 진학 학생에 대해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점점 불이익을 강화해왔다.

2018년 일부 영재학교는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에게서 장학금을 회수하고, 추천서를 작성하지 않는 불이익을 가했다. 

2022학년도에는 이 조치가 더욱 강화돼 전국 영재학교와 과학고 입학생은 의대 진학 제재 방안에 동의한다고 서약해야만 학교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또 의약학 계열 진학을 희망하면 진로·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게 됐다.

의대에 진학하려는 영재학교 학생은 지원받은 교육비와 장학금을 반납해야 하며 일반고 전출을 권고받는다. 학교생활기록부에도 학교 밖 교육·연구 활동을 기재할 수 없도록 했다. 의약학 계열에 진학하려면 영재학교 출신으로서 장점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과학고 역시 의대에 진학하면 졸업 때 수상이나 장학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조치를 감수해야 하게 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재학교·과학고 중도 이탈 학생 대부분은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지방거점국립대 의대 진학생 중 11명이 검정고시 출신이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영재학교·과학고에 진학했다가 맞지 않아서 자퇴한 학생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영재학교·과학고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 진학한 이후 자퇴하고 의대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이들에겐 불이익이 없다"며 "(영재학교·과학고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선) 정부가 이공계 집중 육성정책, 취업 혜택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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