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 1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394만대를 기록했다.
이 중 BOE는 5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쳤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70%에 육박했던 점유율이 올 1분기 30% 밑으로 떨어졌다.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 증가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부활과 연관된다. 화웨이는 올 1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의 55%를 조달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메이트 X5'와 '포켓 2'는 올 1분기 구매된 모든 폴더블 패널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화웨이는 올 1분기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310만대로 점유율 35%를 기록하며 삼성전자(23%)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의 성장으로 자국 부품업체들까지 수혜를 받은 것이다.
다만 올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라 다시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Z폴드6·플립6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57%를 기록하며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첫 행선지로 버라이즌을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을 논의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고객사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DSCC는 "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갤럭시Z폴드6·플립6를 통해 올해 연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도 기고문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인공지능(AI)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곧 공개될 새로운 폴더블 제품에는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폴더블은 갤럭시 제품 중 가장 다재다능하고 유연한 폼팩터이며, 갤럭시 AI와 함께 결합되면 더욱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갤럭시 AI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고, 이를 각 폼팩터에 최적화하며, 더 나아가 보다 강력한 기능을 광범위한 갤럭시 생태계에 적용하는 등 AI 모바일 시장 확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