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 일대 해역에 대해 탐사 작업을 수행할 헬리콥터와 잠수정 운영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르면 오는 11월, 늦어도 연말께 유망 구조(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은 지질 구조)에서 시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인 액트지오(Act-Geo)는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4년 사용 가능한 양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석유공사는 2022년부터 우리나라 연근해 전 해역에서 석유·가스 매장 여부를 탐사하는 '광개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때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해 유망 구조를 7개로 분류했으며 이 중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에 대왕고래라는 이름을 붙였다.
먼저 탐사 시추를 위해 석유공사는 지난 4월 노르웨이 해양 시추 업체 시드릴과 477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이행 기간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다. 시추 작업에는 삼성중공업이 2008년 건조한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가 투입된다. 웨스트 카펠라는 동해에서 40일간 심해 가스전 탐사와 시추에 나선다.
또 석유공사는 대왕고래 탐사 시추용 헬리콥터 확보를 위한 연구용역 입찰을 지난달 28일 마감했다. 용역 기간은 오는 12월 1일부터 2025년 1월 31일까지며 선정 업체는 시추 작업 지원용 헬리콥터와 운영 장비, 인력을 공급하게 된다. 무인잠수정 입찰에도 나섰다. 무인 로봇 잠수정은 현장 모니터링과 용접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1공 시추에 1000억원가량 소요된다고 밝힌 바 있다. 예상 분포 해역은 영일만 인근 38~100㎞로 비교적 넓다. 정부는 성공 확률을 20%로 보고 최소 5회 이상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첫 시추는 연말부터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작업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추 목적은 실제 석유·가스 부존 여부에 대한 확인이다. 매장량 파악도 가능하다. 정부는 개발 계획 수립부터 시설 설치, 생산 개시까지 최소 7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매장이 확인되면 상업 시추는 2027~2028년께 이뤄질 전망이며 상업 개발은 2035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제성을 판단해 개발·생산 등 후속 작업 추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개발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은 관계 부처, 국회 협의를 통해 마련한다. 아울러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과 해외 메이저 기업 투자 유치 등으로도 재원을 충당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3일 "시추공 하나를 뚫는 데 1000억원 이상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신중하게 계획을 짜고 있다"며 "시추 결과에 따라 2·3차 추가적인 탐사 시추가 필요할지 등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