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빌라를 기피하면서 수도권 내 소형 주택(60㎡ 이하) 월세 시장에서 오피스텔의 거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 상당수가 소형 주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피스텔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월세 수요가 몰리면서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도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소형 면적 기준으로 올해 1분기(1~3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오피스텔 월세 거래 건수는 3만1966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내 아파트와 빌라(다세대·연립), 오피스텔을 합한 월세 전체 거래 건수는 10만6590건으로, 오피스텔의 비중이 29.9%에 달한다.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1분기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올해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인 6.1%를 기록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1년 치 월세로 환산한 비율로, 전환율 상승은 전세가격에 비해 월세가격이 상대적으로 급등했다는 의미다.
수도권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와 수익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의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올해 1월 100을 돌파한 이후 △2월 100.2 △3월 100.31 △4월 100.43까지 상승했다. 수도권 오피스텔 수익률도 같은 기간 5.16%에서 5.21%로 상승했고, 이 중 경기 오피스텔 수익률은 4월 5.42%를 기록하며 5% 중반대까지 올랐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빌라 전세 사기 여파로 월세 시장에서 오피스텔 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이어 오피스텔 등의 보증부 월세 수요도 증가하면서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이 당분간 지속 상승하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