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효과로 국내외 기관의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다." -경제참고보
"국제금융기관의 중국자산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증권보
"외국인의 위안화 자산 투자 열기가 뜨겁다." -경제일보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줄줄이 '바이 차이나'
중국 증권보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UBS 등 국제 금융기관들이 줄줄이 '바이 차이나'를 외치고 있다. 류진진 골드만삭스 중국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차이나 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의 60에서 70포인트로, 중국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의 12개월치 목표치를 기존의 3900에서 4100선으로 높이고, 중국 A주(본토 주식)에 '매입'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CSI300은 지난 5월 말 기준 3579.92에 머물러 있다. 중국 상장사 장기 투자를 위한 외국계 기관의 중국기업 실사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올 2분기에만 골드만삭스와 노무라가 모두 60회 넘는 실사를 진행했다고 집계했다.
중국증권보는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사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중국 내 자본금을 늘리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지난 5월 28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이 자본금을 1억 위안 추가해 3억 위안으로 늘린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올초 중국 내 뮤추얼펀드(공모펀드) 운용사업을 승인 받아 4월 처음으로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뮤추얼펀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피델리티, 뉴버거버먼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도 올 들어 중국 내 자본금을 늘렸다. 류천 중국은행연구소 연구원은 "자본금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함으로써 중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中경기 회복세에 '중국판 밸류업' 기대감
현지 언론들은 중국 본토 주식 밸류에이션이 다른 시장에 비해 여전히 낮아 매력적인 데다가,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경기 회복세 기대감, 기업 실적 개선 등이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에 몰려오는 이유라고 짚었다. 왕쭝하오 UBS중국주식 전략 연구책임자는 경제참고보를 통해 해외투자자가 중국에 장기 투자하는 이유는 상장사, 특히 빅테크(대형 인터넷기업)의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부동산 리스크 우려가 줄면서 중국 시장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테마주에 휩쓸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우량주의 양호한 실적과 펀더멘털이 주가로 연결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최근 발표한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이른바 '신(新) 국9조'가 장기적으로 중국 기업의 가치를 높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에 발표된 '국9조'는 상장사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의무화해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했는데, 특히 국영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까지 대상에 포함한 게 특징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중국 증시의 자본시장 개혁 효과가 차츰 나타나면서 ▲현금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회사 지배구조 ▲장기자금 유입 등 지표가 글로벌 선진시장 수준과 비슷해진다면 중국 본토주식 가치는 약 20% 오를 것이며, 이 지표가 글로벌 선두 수준까지 향상된다면 본토 주식 가치는 40%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경제일보는 중국 경기 부양책과 자본시장 개방 정책에 힘입어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에도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1129개 외국계 기관이 중국 은행 간 채권 시장(CIBM·China Interbank Bond Market)에 진출했으며, 이들의 채권 보유량은 4조500억 위안(약 768조원)으로, 전체 은행 간 채권시장의 2.9%를 차지한다고 집계했다. 또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외국계기관은 8개월 연속 중국 국내 채권을 순매입했다며 위안화 자산 매력도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