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윤건영 "김정숙 특검법, 김건희 방탄용...저질공세"

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구 을에 출마한 윤건영 후보가 11일 당선을 확정 지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이 발의 예고한 김정숙 여사 관련 특별검사(특검) 도입 법안에 대해 "100% 정쟁용"이라며 "욕도 아까운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채 해병 특검'에 대한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의원은 "(당시 순방은) 인도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대통령에게 사정하고 초청장을 보내서 이뤄졌는데 국민의힘만 아니라고 우긴다"며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외교 코미디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 관련 직권 남용·배임 의혹을 비롯해 옷값·특수활동비 사용 의혹 등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했다. 민주당에선 윤 의원의 이 같은 특검법 발의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맞불 성격"이라 해석하고 있다. '김건희 방탄용' 특검이란 얘기다. 

또 윤건영 의원은 국민의힘이 김 여사가 인도 방문을 할 때 대통령 전용기를 사용하며 6200만여원의 기내 식비를 쓴 것을 두고 "욕도 아까운 저질 정치공세"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기내식 비용을 공개하고 (김정숙 여사와) 상호 비교하는 게 맞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내식 비용) 회계 처리를 김정숙 여사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당시 실무자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윤건영 의원은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 조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하던 날 윤 대통령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보안 기능이 없는 일반 전화로 통화한 데 대해 "대통령이 개인폰을 썼다는 건 엄청난 보안 사고"라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개인 전화기를 쓴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통화 중) 누군가 몰랐으면 하는 내용이 있거나, 기록을 남기지 말아야 할 내용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