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 정보기술(TI) 박람회인 컴퓨텍스를 앞두고 대만 수도 타이베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 동안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AMD, 인텔, 퀄컴 등 주요 빅테크 기업 수장들이 집결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젠슨 황 CEO는 앞서 타이베이에 미리 도착해 장중머우 TSMC 회장과 회동하며 일정을 소화 중이다.
장 창업자 부인인 장수펀 TSMC 자선기금회 이사장에 따르면 장 창업자가 야시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언론은 90대인 장 창업자가 황 CEO의 야시장 방문 제안에 흔쾌히 응한 것 자체가 TSMC와 엔비디아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는 엔비디아 초창기인 1995년부터 장 창업자에게 편지를 써 자사 칩을 생산해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텍스 개막을 알리는 역할도 황 CEO가 맡는다. 황 CEO는 컴퓨텍스 공식 개막 이틀 전인 내달 2일 대만국립대에서 인공지능(AI) 시대가 글로벌 신산업 혁명을 어떻게 주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통상 PC 제조사들이 신제품 발표 등을 위해 참가했던 행사지만, AI PC 수요 급증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열기를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AMD 리사 수 CEO는 내달 3일에 ‘AI 시대 고성능 컴퓨팅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에서는 올해 3분기 출시를 예고했던 새로운 아키텍처 ‘젠(Zenn)5’ 기반 제품의 로드맵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 당일에는 펫 겔싱어 인텔 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자사 AI전략과 신제품들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3분기 출시를 예고한 AI 프로세서 루나 레이크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AI 반도체 산업은 호황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AI 반도체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712억5299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매출도 919억5500만 달러로 올해 대비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컴퓨터 전자제품 부분 AI 반도체 매출은 올해 334억 달러에 이르며 전체 AI 반도체 매출의 4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