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이 붕괴돼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2시 30분경 영등포구 미림빌딩 인근에서 연일 침수 재난 상황 안내 방송이 울려퍼졌다. 자치구·소방·군이 일사불란하게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난 현장에 도착했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1시 45분부터 영등포구 신길동 재개발구역 일대에서 경찰·군 유관기관·민간 합동 '풍수해 복합재난 대비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자치구, 소방, 서울시설공단, 서울도시가스, KT 등 총 20개 기관에서 590여 명이 훈련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7개 유형 사고가 동시다발로 발생한 상황을 재연했다. 소방은 침수 차량·지하 주차장·고층 건물 등에 갇힌 시민을 구조하고, 군과 자율방재단은 차수판을 설치했다. 영등포구 재난 현장 통합 지원본부는 현장 대응 회의에 한창이다.
오 시장은 먼저 침수 차량 구조 현황과 차수판 상황을 확인했다. 오재경 영등포소방서장이 상황을 보고했다. 오 서장은 ”한 명은 구조 완료됐고, 두 명은 구조 중이다“ ”군 포크레인을 동원해 배수로 작업 중이고, 군 병력·자율방재단과 함께 차수판을 설치했다“며 재난 현장을 돌아가며 상황을 보고했다.
오 시장은 이 밖에 △반지하주택 침수 △지하주차장 침수 △노후주택 석축 붕괴 △누전으로 인한 화재 발생 △차량 추락 △지반 침하로 인한 시민 추락 및 고립 △공동주택 정전 및 통신 마비 등 동시다발적인 재난 상황과 구조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훈련은 호우 경보 발효로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 2단계 비상근무 상황 중 이 같은 신고가 연이어 보고된 상황을 가정했다.
재대본부장인 오 시장이 현장 상황을 살피는 동안 행정2부시장이 재대본 3단계 격상을 위한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오 시장은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재난안전현장상황실 버스에 탑승해 시청 재난상황실, 영등포구청, 구로구청과 재대본 회의를 한 후 언론 브리핑으로 훈련 참여를 마무리 지었다.
같은 시간 구로구 개웅산에서는 산사태 경보 발령으로 인한 주민 대피와 등산객 구조 활동, 청계천 오간수교 일대에서는 고립 시민 구조 상황을 훈련했다.
오 시장은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모두가 함께 대비하고 대응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번 종합훈련이 실제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은 물론 민관, 그리고 유관기관 간 긴밀한 소통과 유기적 협력의 시작점이자 서울시의 확고한 준비태세와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