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난민촌에서 화재가 발생해 민간인 45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한 공격에 국제 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이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의 라파 공격 중단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공습의 한 생존자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가할 때 가족들이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우리는 기도하고 있었고, 아이들을 침대에 재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매우 큰 소음이 들렸고, 불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끔찍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스라엘군의 거주지 겨냥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람 7명이 추가로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습이 민간인을 죽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의 연설은 야당 의원들의 고함으로 중단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관리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면서도, 라파 침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추격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이번 공습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고위 테러리스트 2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밝혔듯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에 분노를 표했다. 그는 "이러한 작전은 중단돼야 한다”며 “라파에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위한 안전한 지역이 없다”고 썼다.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내린 라파 공격 중단 긴급명령을 이스라엘이 따라야 한다고 했다. 캐나다 정부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했고, 카타르는 라파 공습이 휴전 중재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라파 난민촌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8일 긴급 비공식 회의를 열어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아랍권 국가를 대표하는 이사국 알제리의 요청으로 소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