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71%) 오른 7만7200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6거래일 동안 연속 약세 마감했다.
지난 24일에는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을 통해 엔비디아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가 최근 단행한 반도체(DS) 부문 수장 인사를 놓고 녹록지 않은 사업 환경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더해 우려가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순애보에도 이상 징후가 관측됐다. 지난해에만 16조7340억원가량을 사들이며 사실상 원포인트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들이 5월 들어서는 4250억원가량을 팔아치우며 매매 패턴을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HBM 공정 난이도 급증에 따른 공급 제약, 경쟁자들의 단기 추가 대응 여력의 한계는 삼성전자의 HBM 대응에 대한 중요성을 점증시키고 있다"며 "AI 수요 상승 국면에서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점증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도 10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올렸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경영진의 공식적인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난무하는 추측성 보도로 인해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이 과도하게 평가절하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HBM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