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에게 경찰 내부도 분노한 모양새다.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청 직원이 쓴 글이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형 사건처럼 복잡한 건 여러 가지 적용해야 할 법률도 많아서 일개 경찰서 수사팀이 법리 검토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하루이틀 만에 증거 확보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영장 청구까지 했다는 건 전 수사관이 매달려서 수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각자 분담했다는 얘기야. 이건 쉽게 말하면 매우 화났다는 얘기야"라고 강조했다.
또한 작성자는 "단순 음주사고로 끝날 일을, 특가법에 도주치상에 범인도피에 일을 키운 건 소속사도 아니고, 팬클럽도 아니고 형 스스로가 한 거야. 그런데 경찰뿐 아니라 검찰도 화난 것 같더라. 구속영장 나온 건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 얘기야"라면서 김호중의 행위를 꼬집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진로를 변경하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지난 14일 알려졌다. 이후 김호중의 음주운전 의혹과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논란이 일며 파장이 커졌다. 여기에 김호중과 소속사가 계속해서 입장을 번복하며 대중의 분노를 샀다. 김호중은 지난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