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원도심의 중심이었던 새마을 중앙시장 일대는 온라인 쇼핑과 대형마트의 발달, 지역 상권 이동 등이 맞물리며 저녁이 되면 어두워지는 한적한 곳이었지만, 야시장의 흥행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6시, 야시장은 주말을 맞아 20여 개의 먹거리 매대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냄새와 야시장 중앙무대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버스킹 음악 소리가 어우러져 방문객들을 즐겁게 했다.
음식 가격은 대부분 5000 원 내외로, 가장 비싼 가격도 1만 원을 넘지 않아 합리적이라는 게 방문객들의 반응이다. 육전, 불 막창, 초밥 등 인기 있는 메뉴들은 수십 분씩 대기해야 구매할 수 있고 고객 테이블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붐빈다.
야시장 먹거리 매대에서 지난 18일까지 발생한 누적 매출은 2억 원에 이르고, 일부 매대에서는 10회 매출이 1500만 원을 기록했다.
LED 등 만들기, 가죽 그립톡 만들기 등 SNS 홍보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체험, 도토리 캐리커처, 퍼스널 컬러 등 특색있는 중앙로 동문상점가 체험 프로그램, 도민 체전과 온누리상품권 홍보 등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참여한 메뉴인 인도네시아 볶음면, 사탕수수 주스 등 접하기 어려운 음식으로 메뉴의 다변화를 꾀하고, 매출이 부진한 먹거리는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또한, 야시장 먹거리 운영자들의 부담을 경감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전기요금과 먹거리 매대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존 전통시장 상인들도 기존에 팔던 메뉴에서 탈피해 닭튀김, 닭발, 전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야시장을 운영하지 않는 평일에도 젊은 층이 방문하는 등 새마을 중앙시장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남은 기간 구미대학교와 협력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30·40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활기 넘치는 버스킹 공연으로 달달한 낭만 야시장의 흥행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