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인 7번 홀과 13번 홀이다. 두 홀은 매년 가장 어려운 홀 타이틀을 두고 다툰다.
지난해 핸디캡 1은 13번 홀이다. 핸디캡 2는 7번 홀이었다. 7번 홀은 난도에서 밀렸지만, 버디 수가 나흘간 25개로 가장 적었다. 파는 270개, 보기는 97개, 더블 보기는 16개, 트리플 보기는 8개가 나왔다.
티잉 구역에서 그린에 한 번에 올리는 확률인 그린 적중률은 43.03%로 최저다.
238야드(218m) 거리의 7번 홀 그린은 가로로 길다. 긴 그린에 공략이 편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린으로 가는 방향에는 페널티 구역(해저드)이 자리했다. 그린 우측에는 두 벙커가 입을 벌렸다. 그린 좌측과 그린 뒤에는 아웃오브바운즈(OB)를 뜻하는 흰 말뚝이 박혔다.
짧으면 해저드, 우측이면 벙커나 언덕 러프, 길면 OB, 그린 좌측으로 공을 보내면 긴 퍼트다.
해저드와 벙커 3개 중앙이다. 위험 요소들의 압박에 선수들은 깃대를 외면하고 그린 중앙을 조준했다.
유명 선수들로 이루어진 3개 조가 깃대 근처에 공을 안착시키지 못했다. 그린을 벗어나기도 했다.
옥태훈은 이날 이 홀에서 좌측 온 그린에 성공했다. 그린 위에 공을 올려도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린 우측에 꽂힌 깃대까지 33.39야드(약 30m) 거리가 남았기 때문이다. 신중한 표정과 함께 긴 퍼트를 시도했다. 굴러간 공은 깃대와 50㎝ 거리에 멈췄다. 공으로 다가가던 옥태훈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3번 홀 더블 보기를 5번 홀과 6번 홀 버디 2개로 만회한 서요섭은 7번 홀에서 흐름을 잃었다.
티잉 구역에서 날린 공이 우측 벙커 옆 언덕에 안착했다. 위기 상황에서 시도한 어프로치는 깃대를 벗어났다. 파를 노리고 굴린 공은 홀을 외면했다.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정찬민은 이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티잉 구역에서 날린 공이 그린 북동쪽 벙커에 들어갔다. 완벽한 벙커 샷으로 파를 적었다.
정찬민은 "7번은 난도가 높은 홀이다. 오늘 샷감이 좋지 않았다. 이런 날 이 홀에서는 그린 중앙을 노려야 한다. 5번 아이언을 쥐고 스윙했다. 공이 그린 옆 벙커로 향했다. 운이 좋게 파 세이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4시 30분 현재 7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단 6명(허인회, 강윤석, 방두환, 재즈 쩬와타나논, 서형석)이다. 아직 이 홀을 지나가지 않은 선수는 약 3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