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문화정책을 도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용호성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어떤 예술가를 어떻게 길러내는지에 이런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제 우리는 어떤 롤모델을 보고 쫓아가는 단계가 아니라 한국이 하나의 모델로 다른 나라의 연구 대상이 되고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 실장은 “우리는 책임감을 느끼고 세계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문화정책을 재정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지난 2월 국제문화교류와 해외 한국문화 홍보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을 신설했다.
그간 문화예술과 콘텐츠, 관광·체육 등 국제문화교류에 참여한 유관 기관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주요 정책 개선사항을 종합해 기존 국제문화 정책을 개편하고, 4가지 전략과 8가지 핵심과제를 도출했다.
문체부는 먼저 문화예술-콘텐츠-관광-체육 등 유관 분야 사업을 하나로 연계할 계획이다.
문체부 내에선 국제문화정책협의회를 운영하고, 해외 현지에서는 재외 한국문화원이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 비즈니스센터, 세종학당 등이 구심점 역할을 한다. 문체부는 또 전 세계 34개국 42개소에 있는 한국문화원을 K-컬처 전초기지로 육성한다.
한국문화원이 없는 지역에서는 세종학당이 ‘작은 문화원’으로서 역할 수행하도록 한다.
국제문화교류 관련 지원사업 구조도 전면 개편한다. 문화예술 분야 국제 공모제도는 사전에 조사된 우수 해외 기관, 축제 등에 진출하려는 작품을 대상으로 지원해 개별적 정성 심사를 최소화한다. 지원 항목도 항공료 등으로 표준화하고, 정산 절차도 간소화한다.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던 소규모 행사들도 단일 브랜드로 상호 연계·통합해 대외 인지도를 높인다.
한국문화 축제는 ‘코리아시즌’으로 기업 대상(B2B) 행사들은 ‘코리아엑스포’라는 단일 브랜드로 알리고 현장에서 알기 쉽도록 재편한다.
현장의 정보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국제문화교류 관련 사업 정보, 해외시장 정보 등을 집약한 종합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한국문화 종합축제 ‘코리아시즌’은 확대 개최한다. 연간 10개 내외 대상 국가를 선정해 ‘코리아시즌’ 개최를 추진하고 총괄 예술감독을 선임한다.
한류 콘텐츠의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사업 거점도 확대한다. 올해 싱가포르와 인도, 호주, 스페인 등 10개소에 콘텐츠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새롭게 개설하고 2027년에는 50개소까지 늘릴 예정이다.
K-컬처의 안정적 수출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금융 지원을 늘린다. 기존 완성보증 수출용 보증 한도를 30억원에서 5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외에 저작권 보호를 위한 해외 출원등록 지원업체를 125개에서 200개까지 늘리고 콘텐츠 번역 전문인력도 기존 42명에서 70명으로 확대한다.
유인촌 장관은 “한국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커진 지금, K-컬처의 해외 확산을 총력 지원해 우리 문화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정책을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문화 중추 국가’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