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이른바 '신싼양(新三样, 태양광 패널·배터리·전기차의 3대 신수출품)'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신싼양의 1~4월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최근 미국·유럽 등 서방 진영의 표적이 된 태양전지의 누적 수출량은 크게 증가했으나 수출액은 되려 감소하면서, 과잉생산에 따른 저가 수출 문제가 여전히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1~4월 중국 자동차(섀시 포함) 수출량은 18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고, 수출액은 2548억5100만위안으로 24.9% 증가했다.
이중 전기차 수출량이 71만3000대로 39.4%나 늘었다. 다만 작년 이 기간 수출 증가율(119.3%), 작년 한해 수출 증가율(67.1%)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것이다.
반면 하이브리드차 수출 증가세는 뚜렷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비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9만3000대, 6만대 수출돼 각각 147.7%, 491.5% 급증했다.
전기차 수출 증가세 둔화는 ‘저가 전기차’를 둘러싸고 유럽과의 무역갈등이 격화한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1분기 유럽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독일·이탈리아·스웨덴·핀란드 등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1분기 유럽의 중국산 순수전기차 수입량은 19% 감소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를 이어가면 유럽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UBS에 따르면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소비자는 80%에 달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20~30%에 불과하다. 중국 기업들이 판매하는 전기차가 그만큼 저렴하다는 얘기다. 영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자토다이내믹스의 한 관계자는 차이신에 “유럽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전기차는 여전히 너무 비싸기 때문에 보조금을 준다고 해도 (가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짚었다.
태양전지와 리튬전지의 저가 공세 역시 더욱 강력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월 중국의 태양전지 수출량은 459만톤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으나, 수출액은 847억1500만위안으로 되려 29.4% 감소했다. 리튬전지 역시 수출량(11억7000만개)은 3.8% 늘었으나 수출액(1242억5800만위안)은 15%나 줄었다.
이밖에 라오싼양(老三羊, 의류·가전·가구의 3대 전통 수출품) 수출도 회복세에 들어섰다. 1~4월 중국의 가전 수출량과 수출액은 13억3100만개, 2216억84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 16.4% 증가했다. 가구 수출액(1685억5300만위안) 역시 20.4% 증가했다.
특히 '알테쉬(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주력 상품인 의류·잡화 수출액은 감소세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4월 의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작년 한해 수출액이 3.1% 줄어들었던 것과 대비된다. 이 기간 신발과 모자 수출액은 각각 0.6%, 2.9% 감소했으나, 작년 한해 감소율이 각각 8.0%, 7.3%였던 것을 감안하면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증권은 "해외 수입업자들의 (물량 확보를 위한) 재고 보충 주기 진입과 기업 신뢰 제고 등으로 4월 의류 수출 감소폭이 전월 대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