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기업 코스맥스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맥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제품 개발 과정의 ‘디지털 코스맥스’ 전환을 가속화하고 업계 초격차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색 작업은 원하는 색상이 구현될 때까지 색소 종류 및 함량 등에 변화를 주며 색을 맞추는 과정이다.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연구원의 주관적인 판단과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숙련도에 따라 업무 효율이 좌우된다.
코스맥스가 개발한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은 인간의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모든 색상값을 데이터로 변환해 색상의 차이를 수치화한다. 이를 통해 연구원이 직접 실험을 거치지 않아도 새로 설계하는 처방의 색상을 예측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신규 시스템 도입으로 샘플 제조부터 색상 확인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던 메이크업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혁신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사 요청사항, 피드백을 반영한 색상을 시뮬레이션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스맥스는 신규 AI 조색 시스템을 트렌드에 민감한 아이섀도, 블러셔 등 색조 제품에 우선 적용한다. 이후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다른 메이크업 카테고리에 확대·적용한다. 나아가 생산현장에도 관련 AI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검증 및 조색 확인 과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코스맥스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액 5268억원, 영업이익 454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 229.1% 증가한 수치다.
박천호 코스맥스 R&I센터 유닛장은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 개발은 코스맥스가 꾸준히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사와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 솔루션 개발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