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긴 했지만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있던 데다, 지난주 당국의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 개시와 부동산 시장 지원책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7.12포인트(0.54%) 상승한 3171.15, 선전성분지수는 41.40포인트(0.43%) 오른 9750.8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2.99포인트(0.35%), 10.99포인트(0.59%) 뛴 3690.96, 1875.93로 마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17일 중국이 경기 회복을 위한 1조 위안(약 188조원) 규모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시작한 만큼, 시중 은행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향후 수개월 안에 금리나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중국은 지방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저가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일련의 부동산 지원책도 내놓았다. 개발사에 자금을 수혈하는 동시에 주택 재고를 처리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날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이 취임한 데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금·구리 가격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비철금속 업종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석탄주도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샤오청커지(曉程科技), 쓰촨황진(四川黃金), 후난바이인(湖南白銀), 성다쯔위안(盛達資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장에서 반등한 부동산주는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리면서 크게 흔들렸다.
홍콩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28% 오른 1만9608.30에 장을 닫았다. 역시 비철금속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인공지능(AI)주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 AI 기업 상탕(센스타임)은 12%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