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5%(별도기준)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과감한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본업 경쟁력을 키워간 것이 실적 회복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2067억원으로 1.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00.8% 증가했다.
이마트는 실적 개선 요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며 방문 고객수가 늘어났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매출 성장이 눈에 띈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을 11.9%나 끌어올렸다. 방문 고객수도 7.5% 증가하며 실적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3년 1분기 74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6억원으로 313.5% 증가라는 기록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고물가로 인해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결과다.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 역시 수익성·사업성 중심 사업구조 개편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억원(42.1%) 증가한 108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들의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 효과와 국제 원두가격 하락, 폐기 감축 등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2억원 늘어난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주요 매장의 매출 실적 호조에 따라 지난해 동기 대비 93억원 증가한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억원 늘어난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온라인 자회사들도 적자 폭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SSG닷컴은 백화점 상품 판매가 호조 등으로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5억원 증가한 5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이마트 1분기 실적은 정 회장의 위기 극복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정 회장은 회장 승진 취임 이후 이마트는 창사 31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하며 수익성을 개선에 속도를 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사만의 소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