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상품은 총 856입니다. ETF 시장에 대한 간략한 역사를 소개하자면 지난 2002년 10월 4개 상품으로 출범해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렸습니다. 10년 뒤인 2014년에는 상장 ETF가 170개를 넘어섰고 20주년이었던 2022년에는 666개에 달하는 상품이 투자자들에게 선보였죠.
상품이 투자한 자산 규모 또한 출범 원년 3550억원에서 2014년 19조6560억원, 지난 달 말 기준으로는 141조2347억원까지 덩치가 커졌습니다. 그만큼 ETF에 대한 투자 소요가 크게 늘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ETF 시장은 이제 여러 투자자들이 찾는 거대 시장으로 도약했지만 정작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 상품에 내재된 위험성에 대해서는 간과하기 마련인데요.
우선 금융투자상품의 위험 등급 체계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1월 금융당국은 투자성 금융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금융소비자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위험 등급 산정 기준을 마련해 발표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위험 등급은 1등급(매우 높은 위험)부터 6등급(매우 낮은 위험)까지 분류돼 있습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위험이 크고 낮을수록 안정적입니다.
2등급(높은 위험)은 고위험자산에 80% 이상을 투자하는 집합투자기구입니다. 여기서 고위험자산이란 △주식 △상품 △리츠(REITs △BB+ 이하 투기등급채권 △파생상품 및 이와 유사한 수준의 위험을 갖는 자산이라고 금융당국은 그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개별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ETF나 주식형 펀드들이 2등급에 포함될 텐데요. 가장 최근에 상장한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SOL 미국AI소프트웨어', 'KoAct 테크핵심소재공급망액티브' 등이 다 2등급 상품입니다.
3등급(다소 높은 위험)부터는 원금 손실 리스크가 보다 더 축소됩니다. 일단 고위험자산에 80% 이상을 투자하면서 최대손실률이 20% 미만인 상품이 해당되는데요. 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선물)에 투자하는 'TIGER 골드선물(H)'이나 선진국 인프라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KODEX S&P글로벌인프라(합성)'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4등급(보통 위험)은 투자 자산에 대한 위험도가 본격적으로 낮아집니다. 고위험자산에는 50% 미만의 투자 비중을 둬야 하면서 BBB- 또는 A3 등급 이상의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등의 중위험자산 비중이 60% 이상 돼야 합니다. 'KBSTAR 글로벌자산배분액티브',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 등이 보통 위험을 지닌 상품으로 분류됩니다.
5등급(낮은 위험)은 국공채, 지방채, A- 이상의 회사채와 같은 저위험자산에 60% 이상 투자해야 하고 6등급(매우 낮은 위험)은 머니마켓펀드(MMF)나 단기 국공채 등과 같은 단기 금융투자 상품에만 투자해야 하죠. 투자 원금 손실률을 대폭 낮춘 것이죠. 대부분의 채권형 펀드나 ETF가 이 부류에 속합니다.
상품의 위험 등급은 공시돼 있는 투자설명서 제일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ETF는 아니지만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촉발한 장본인인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경우 가장 최근 발행된 신영증권의 '신영증권 플랜업 제12048회 파생결합증권(주가연계증권)' 공시에 따르면 높은 위험인 2등급에 원금비보장형 상품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투자 전 각 상품에 내재돼 있는 위험성부터 정확히 확인을 해야 외부 리스크로부터 투자 자산을 지키면서 꾸준히 증식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데요. 성공적인 투자의 기본은 위험성 확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